본문 바로가기
내가 사랑하는 영화들

#8영화 이브생로랑; 빛나는 천재 패션디자이너 뒷편의 어둠

by O_pal 2022. 11. 28.
728x90
반응형

+결말 포함, 나의 느낀 점 끄적거림

 

나는 이브 생 로랑의 특유의 느낌을 좋아한다. 블랙이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세련되고, 깊이가 있고, 시크하면서 도도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약간의 어둠? 뭔가 약간의 아픔이 있어 보인다. 어떻게 보면 그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아름다움으로 꾸미는 우리의 모습과 가장 닮아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브랜드는 좋아하지만 정작 사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디자이너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궁금했다. 이 사람은 대체 어떤 영감으로 시즌별로 몇백벌의 옷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불타오르는 에너지의 원천이 궁금했다. 그렇게 나의 이브 생 로랑 영화는 시작되었다.

이브 생로랑은 디올의 수장이 죽으면서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로 입성한다.

 

'표현하기 힘드네요, 좀 슬프기도 하고. 불안하면서 기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예요. 그것만은 맹세할 수 있어요.' -이브 생 로랑

그러면서 자신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피에르를 만난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살던 시기는 전쟁 중이었다. 이브 생 로랑은 자신은 옷을 만드는 것을 통해 자신의 투쟁을 보여주겠다고 하지만 그것은 혁명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사람들에게는 먹히질 않을 소리였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해 조울증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성격도 모든 게 예민해진 그는 피에르를 거부하려 하지만 피에르는 그런 감정의 동요를 다 받아주고 떠나지 않고 곁을 지킨다. 왜 이브 생 로랑에게 이런 정신적 아픔이 있었을까? 주변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생 로랑은 게이였다. 어릴 때부터 남자를 좋아했고, 그로 인해 많은 놀림을 받았지만 어머니는 지켜주지 않았다. 

자신의 아픔을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데 부모가 지켜주지 않는 것은 상당한 상처로 왔을 것이다. 그 상처는 아마 평생 간직해왔을 것들이고 영원히 해소하지 못할 아픔일 것이다. 하지만 피에르가 나타남으로써 자신을 보듬어주고, 영원한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로 한다. 

 

부싹에게 부당하게 계약해지 받은 것을 생 로랑 대신 소송을 해서 이겨서 배상을 받아내고, 빅투아르를 통해 연줄을 얻어 투자를 얻기도 한다. 이미 그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의 빛나는 재능에 매료가 되어 사람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는 남자라는 것을 생 로랑만 모르고 있었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겸손함, 예민함, 약간의 까칠함과 수줍음을 가진 사람을 끌어당기는 오묘한 청년이었다. 

 

'넌 예술가야'  -피에르

피에르는 이브 생 로랑을 끝까지 믿고 확신했다. 그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몇 번의 부진함이 있었지만 현대미술에서 감명받은 몬드리안 컬렉션을 내놓으면서 패션계에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다. 그 이후 부티크도 만들지만 패션의 열정이 남아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패션계를 잠시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이 여행이 잘못되었던 걸까? 생 로랑이 지쳐서 떠난 여행은 다양한 친구를 사귀면서 좋아지는가 싶더니 약을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피에르와 마찰이 점점 잦아지고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려고 하는 등 그의 생에 반항적인 일탈이 시작된다. 피에르는 몇 번이나 물어본다. 왜 그러는 것이냐?

 

'그(자끄) 사람을 사랑해. 그래도 내 인생의 남자는 너야.' - 이브 생 로랑

 

나는 참으로 이기적지만 피에르와 이브생 로랑은 서로가 없었으면 이 브랜드 런칭이나 지금의 삶이 지속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쌍방향관계는 이미 너무 견고해서 서로가 어떤짓을 하더라도 떠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계속 약을 해오던 생로랑은 쓰러지고 만다. 그의 행복은 이제 일 년에 두 번 컬렉션을 열 때만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피에르가 있다. 아직도 끝까지 눈은 언제나 이브 생 로랑에게 향해있다. 그것을 생 로랑도 알고 있다. 난 생 로랑의 무한한 에너지를 패션에 쏟을 수 있었던 이유는 피에르가 정서적으로 물질적으로 행동적으로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사랑은 애인 간의 사랑을 넘어 진정한 가족 같은 사랑을 실현해낸 동성커플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브 생 로랑의 사랑이야기만 영화에 담겨져 있는 것이아니다. 이브생로랑의 열정, 그가 컬렉션을 내기까지의 손길을 더 하는 섬세함과, 아름답고 눈부시지만 차분한 그만의 컬렉션들이 다 녹아져 있어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항상 볼까 말까 걱정을 했다. 나는 아직 동성 영화는 많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혹시나 어떤 감정이 들지 그 낯선 감정을 느끼기가 두려웠다. 하지만 피에르의 끊임없는 사랑은 그저 애정을 넘어선 고독하면서도 정말로 사랑해서 옆에 있기만 해도 되는 그런 감정이 나에게 다가와 그냥 남녀를 떠나 한 사람의 사랑으로 느껴졌다. 

 

진짜 이브 생 로랑에 빙의한 것처럼 연기한 피에르 니네이와 피에르 역 기욤 갈리엔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브 생 로랑
크리스찬 디올의 갑작스런 사망 후, 이브 생 로랑은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를 뒤이을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된다. 패션계의 모든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첫 컬렉션을 성공리에 치른 이브는 평생의 파트너가 될 피에르 베르제를 만나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은 함께 이브 생 로랑의 이름을 내세운 개인 브랜드를 설립하고 이브는 발표하는 컬렉션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발돋움한다. 하지만 이브가 모델, 동료 디자이너들과 어울려 방탕한 생활에 빠지면서 베르제와의 갈등은 깊어지고 조울증도 더욱 악화가 되는데…
평점
6.4 (2014.06.26 개봉)
감독
자릴 레스페르
출연
피에르 니니, 기욤 갈리엔, 샬롯 르 본, 니콜라이 킨스키, 주디 비처, 하비에르 라피트, 루벤 알베스, 로라 스멧, 마리안느 바슬레르, 아스트리드 웨트날, 안느 알바로, 야니케 아스케볼트
 
이브 생 로랑
직업
패션 디자이너
소속
-
사이트
-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