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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알까기

11. 마인드맵 1

by O_pal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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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생각이 많은 것도 문제인데 주제가 일괄적이지도 않다. 남들이 버린 생각 덩어리가 다 나에게 몰려든다. 문제는 한 생각이 해결이 안 되었는데 다른 생각이 추가되니 문제만 쌓여가 나를 짓누른다. 이젠 나도 내 생각을 모르겠다.

 

나의 모든 생각을 펼쳐보일 필요성을 느꼈다. 내 생각을 적고 그에 파생되는 생각을 하나하나 이어나갔다. 이때의 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골똘히 생각해보면 내가 왜 대학원을 갔지?라는 의문점이 이르렀다. 아버지의 조언대로 당연히 가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더불어 석사를 가게되면 내가 가지고 있는 학벌 콤플렉스가 풀릴 거라 여겼다. 입학 후 나의 콤플렉스는 풀리지 않고, 더 쌓여갔다. 내가 원했던 공부는 하기 힘들었고, 따온 일을 해결하는 게 급급했다. 어느 정도 이런 일을 할 거라곤 예상했지만 6개월 동안 이렇게 하나도 못할 줄을 몰랐다. 무엇보다 일요일의 강제출근은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다. 

 

본질적으로 생각했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취업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아니 주변들이 다 하고 있어서 간거였다. 내 친구들은 거의 다 대학원생이었다. 나도 가는 게 당연했나 보다. 이런 나의 본심을 봐 버린 나는 나 스스로가 한심스러웠다. 

 

실제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꿈도 딱히 없고, 그 와중에 완벽주의자라 다 잘하고 싶어하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고고한 허들을 낮출 필요가 있었다. 아니 굳이 내가 낮추지 않아도 부서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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