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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알까기

7. 병원3

by O_pal 2022.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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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씩 가니 어느새 몇 달이나 병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엄청난 진척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몇십 년간 쌓여온 것을 한 번에 푼다는 것부터가 잘 못된 건가. 나의 이름이 불려지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선생님이 질문한다. 이번 한 주는 어떠셨나요?

 

같은 대답이 나올것을 아는데 왜 묻는 걸까?라는 생각은 하지만 한 번도 말대꾸는 한적 없다. 그냥 무기력하고, 눈물도 나오고, 죽고 싶고, 근데 힘은 없어서 아무 생각이 없어요. 마음이 텅 빈 것 같은 적은 처음이에요. 말하기도 힘들다는 것을 요즘 온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선생님은 내가 말하는 것을 타이핑을 열심히하고 관련된 질문을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한다. 왜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나의 완벽주의 때문이 아닌가? 그것도 맞다. 왜 꼭 뭐든지 잘해야 하고, 왜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되었을까? 라며 어릴 때를 회상하게 한다. 

 

부모님이 다른 자식이랑 비교를 많이 했어요. 아마 그것 때문인것 같아요. 왜 꼭 그걸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나요. 저는 싸우는 걸 싫어해서 그냥 뭐 크게 반항하지 않고 수용하는 타입이라 그런 것 같아요. 내가 말을 잘하고 있는 건가? 저번 대화랑 반복되는 느낌은 뭘까? 

 

또 같은 약을 처방받고, 일주일 뒤에 다시 오라는 말을 받았다. 정신과약은 병원 내에서 제조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런 약을 받았고, 아무 생각 없이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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