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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
감정이 하나도 없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어서 오히려 나 스스로를 위험이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내 감정이 콩알만큼이라도 돌아
온 순간 뛰어내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휩싸였다. 창문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하늘이 아닌 땅을 바라보고 있었고, 약을 보고 있으면 저 약이 총 몇 개지?라고? 되물으면서 개수를 세고 있었다.
계속 줄다리기를 하다 보면 한쪽이 이기는 순간이 있다. 한쪽 선수들이 놔버리는 순간 내 몸은 무엇을 실행하고 있다. 약을 입에 털어놓고 있거나, 밖을 나가버리거나 아니면 식은땀을 흘리면서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또 한 걸까?라는? 자책하고 있다.
문제점은 어느 누가 이겨도 되는 경기가 아니다. 무조건 사는 쪽이 이겨야 한다.. 안 그러면 그에 대한 감당은 나 혼자 아니면 내 주변에 남겨진 사람들이 해야 한다.. 나는 두 번이나 졌다. 하지만 다시 경기에 올려졌다. 나는 졌어도 살아남았고, 그에 대한 감당을 나와 내 가족에게 짊어지게 했다.. 현재도 줄다리기는 항상 하고 있다. 이제는 사는 쪽에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죄책감이란 돌을 하나 둔다. 내가 죽으면 내 가족이 얼마나 슬퍼하고 불행할까? 이 돌이 나를 지탱해줄 때 나는 경기에서 한번 또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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