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이 틀리지 않는다. 나의 뇌에 남아있는 기억들을 내가 당연하게 옳게 생각한다는 것을 포함하고 싶었나? 근데 왜 예감일까? 내가 기억하는 사실이 사실 사실이 아닐 거라는 예감일까? 우리가 기억하는 내용들, 상황들, 내가 선택한 것들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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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과거와 현재 상황이 왔다갔다 한다. 주인공 토니 웹스터는 약간의 까칠함이 느껴진다. 우체부에게 우연히 자신이 처음에 빠진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일기장을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웹스터는 일기장을 받으러 가기 위해 관리인에게 찾아가지만 딸인 베로니카가 가지고 주지 않을 거라고 한다.
결국 이런 법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혼한 아내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혼한 아내에게 자신의 첫사랑 베로니카의 만남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베로니카와 토니는 한 파티에서 만났지만 항상 애매한 관계를 이어갔다. 서로 좋아하는 것 같지만 선은 넘지않는 누가 봐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베로니카는 토니가 다가가면 한발 뒤로 물러났다.
베로니카 집에 놀러가서 잠시동안 머물게 되는데 베로니카의 어머니를 만난다. 베로니카의 어머니는 뭐랄까? 어머니같이 않은 느낌이 들었다. 딸이 데려온 토니에게 베로니카에게 너무 맞춰주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딸을 오히려 라이벌로 보는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야기 전에 토니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아드리안이 전학을 온다. 철학적이고, 비판적인 요주의 인물이다. 아마 토니는 이런 아드리안에게 약간의 경쟁심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경외심이 동시에 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나중에 아드리안에게 편지가 오는데 자신과 베로니카가 사귄다는 사실을 너에게 알려야 할 것 같다는 사실. 토니는 사진을 뒤져서 뒤편에 괜찮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그렇게 며칠후 아드리안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 토니는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여기까지 아내에게 말하고, 베로니카가 만나겠다는 연락이 와서 드디어 베로니카와 만나게 된다. 일기장을 달라고 하지만 태워버렸다고 말하는 베로니카. 대신 메모한 장을 남기고 떠난다. 그것은 자기가 아드리안에게 보냈던 격정의 편지였다. 그 여자애는 정말 쓰레기다. 둘이 정말 잘 맞겠다. 너희가 낳은 아이는 꼭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폭언의 내용.
토니는 이 혼란한 상황에 베로니카를 염탐한다. 그녀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접근한다. 아들의 이름은 아드리안. 당연히 그녀의 아들이였을거라 생각하지만 베로니카 엄마와 아드리안이 사랑해서 낳은 아들이었다. 즉 베로니카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토니 웹스터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말을 했는지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스스로에게 감추고 싶어서 기억의 왜곡을 일으키고 내 탓은 없고, 다 그 둘의 탓이라고 돌려버리고 싶지 않았을까?
토니를 보면 어떻게 보면 사랑에서 피해자지만 아드리안에게 상처를 준 피해자기도 하다. 난 그런 토니를 보면서 이기적인 사람의 표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만난 가해자들은 다 똑같이 한마디 한다. 기억이 안나. 아니면 나 그런 적 없는데? 꼭 합을 맞춘 것 마냥 신기하게 둘 중 하나의 대답이 나온다. 그리고 그때의 사실을 조목조목 알려줘 기억을 나게 해 주면 한마디도 못한다. 사과만 올뿐이다.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들은 사람은 왜곡되는 기억없이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베로니카는 어쩌면 토니를 배신했으니 그 시간을 감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왜곡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사실 이렇잖아 라는 말을 들으면 얼마나 허탈한 기분이 들었을까? 그래서 오히려 일기장을 주지 않고, 만나려고 하지도 않으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나라면 끝까지 만나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토니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혼한 아내와 자신의 딸에게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끝에는 베로니카에게도 그 변화의 물결이 전해졌을까? 다시 약속을 잡자는 내용이 나오면서 끝난다.
우리는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왜곡된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상대방도 마찬가지 일거다. 오히려 힘든 경험을 당했다면 더 심하게 과장돼서 기억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특히 이런 민감한 상대에게 대화할 때는 우린 다시 기억을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정말 이런 일이 있었나? 객관적으로 우리의 기억을 제삼자의 입장에 봐야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을 수 있으니까.
- 저자
- 줄리언 반스
- 출판
- 다산책방
- 출판일
- 2019.07.15
- 평점
- 7.5 (2017.08.10 개봉)
- 감독
- 리테쉬 바트라
- 출연
- 짐 브로드벤트, 샬롯 램플링, 빌리 하울, 프레야 메이버, 조 알윈, 에드워드 홀크로프트, 미쉘 도커리, 제임스 윌비, 에밀리 모티머, 해리엇 월터, 만진더 비르크, 닉 모하메드, 앤드류 버클리, 올리버 맬트먼, 매튜 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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